최근 도시지역에서 농업을 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도시농업을 가르치고 관련 기술을 보급하는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이 국가전문자격으로 새로 도입된다. 도시농업 관련 국가전문자격이 도입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도시농업관리사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도시농업육성법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은 농화학, 시설원예, 원예, 유기농업, 종자, 화훼장식, 식물보호, 조경, 자연생태복원 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갖고 있으면서 도시농업육성법에 지정된 전문인력 양성기관에서 ‘도시농업 전문과정’을 이수하면 취득할 수 있다. 도시농업 전문과정의 교육시간은 이론 40시간, 실습 40시간 등 모두 80시간이다.
자격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도시농업법 시행규칙에 따른 신청서에 증빙서류 등을 첨부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모두가 도시농부(www.modunong.or.kr)’ 사이트로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새로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을 받는 사람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시농업과 관련된 교육·훈련을 수행하는 경우에는 교육·훈련인원 40명당 도시농업관리사를 1명씩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시농업관리사들이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는 물론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도시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도시농업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정된 도시농업육성법은 도시농업의 범위를 기존의 농작물 재배에서 수목·화초 재배, 곤충사육, 양봉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또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법정기념일)로 지정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한편 텃밭을 가꾸는 도시민의 수가 최근 6년 사이 10.5배나 늘어나는 등 도시농업의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도시지역에서 텃밭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는 2010년 15만3000명에서 2016년 159만9000명으로 10.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 텃밭 면적 역시 2010년 104㏊에서 2016년 1001㏊로 9.6배 증가했다. 도시민들이 참여하는 텃밭의 유형은 주말농장, 옥상텃밭, 학교텃밭, 공공형텃밭 등 다양하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실시한 ‘정원조성과 관리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텃밭을 조성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것은 ‘휴식’(25.4%)과 ‘마음의 안정’(19.0%)인 것으로 나타났다. 텃밭이라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도시생활에서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텃밭 가꾸기의 주된 목적이라는 것이다.
또 응답자의 15.7%는 ‘먹거리 재배’를 텃밭 가꾸기의 이유로 들었다. 살충제 계란 파동 등으로 친환경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마저 깨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먹을 것은 내가 키우겠다’면서 텃밭 가꾸기에 참여하는 사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경향비즈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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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1709221002001#replyArea#csidx7a84bf369bbf22ca16830a5420cef34